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2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9일까지다.대상은 50세, 과장급 이상, 사무·기술직이다. 예상 규모는 2000여 명. 하지만 1일 현재 50~60명밖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퇴직금 말고도 위로금으로 1인당 3억∼4억원(기본급 60개월분)을 더 주는 조건인데 말이다. 한 직원은 “회사를 나가봐야 이런 불황기에 할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과장·부장급이 너무 많은 기형적 인력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은 창사 40년 만에 처음이다. 정년을 60세(기존 58세)로 늘린 게 1년도 안 된 시점이다. 그러나 조선업계 시황이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며 상황이 싹 바뀌었다. 이 회사 수주량은 10월 말까지 연간 목표의 절반을 겨우 넘겼다. 수주 잔량도 역대 최고치(2008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노조 관계자는 “입 밖에 내지 않을 뿐 희망퇴직이 더 큰 폭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시내 한식당 ‘만상’의 이상범(57) 사장은 “현대중공업 회식이 월 두세 번꼴로 있었는데 이달 들어 뚝 끊겼다”며 “희망퇴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인 거 같다”고 전했다.
50대 기본급 : 500만원으로 추정됨
정년은 60세까지
연금은 어찌되는겨???